‘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거리두기’로 전환된 지 하루 만에 이태원 코로나 사태의 최초 확진자인 일명 ‘용인 확진자’(용인 66번 확진자)가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소재의 클럽 및 주점 5곳을 방문하고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후, 이태원 소재의 클럽 방문자들로 인한 2·3차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교육부는 유치원을 포함해 초·중·고교의 등교 개학을 1주일씩 연기한다고 밝혔고 이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17일, 교육부는 브리핑을 통해 고3 학생들이 오는 20일 예정대로 등교함을 시작으로 다른 학년들도 순차적으로 등교할 것이라고 하였다. 특히 고3의 경우, 진로/진학을 위한 학사일정 등 등교 수업의 필요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판단과는 달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등교 개학 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청원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학교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장소이며, 등교 개학을 실시할 경우 비록 현 신규 확진자 수가 적음에도 집단감염의 우려가 크다’며 ‘온라인 개학을 장기화하고,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완전히 종식되거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기를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과연 대입 일정과 취업 일정에 맞춰 아직 수습이 덜 된 이 상황에서 등교 개학을 추진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학교에서 하루의 반나절 이상을 보내는 학생들에게 등교 개학은 너무나 위험한 행위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를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경우, 많은 시민들과의 접촉이 불가피해지므로 이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의 위험 역시 커지게 된다. 만약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면 그 학교는 방역을 위해 전교생이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하고, 그 학교는 등교 개학을 잠시 멈춰야 한다. 그렇다면 확진 학생을 향한 전교생의 원망은 오롯이 그 학생만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로 인한 여러 따돌림 문제 등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옛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후 후회해 봤자 소용이 없다. 장기적으로 멀리 내다보아 학생들을 비롯한 국민들이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개학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