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택배를 통해 혜윰 4기 키트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령했다. 한국에 있는 다른 동기들 보다 키트 수령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 만큼 수령 전의 설레임도, 수령 후의 반가움도 컸다. 막연하게만 상상했던 기자단 활동이 이제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키트는 기자증과 기자수첩, 활동에 필요한 물품에 부착가능한 스티커 그리고 새내기 기자로서 꼭 알아야 할 기사 작성 가이드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기자증은 그 자체만으로도 혜윰 기자단에 대한 소속감과 청소년 기자로서의 책임감을 일깨우기에 충분했고, 취재시 간편히 나의 신분을 알리기에 딱인 활동성에 좋은 작은 사이즈였다. 사작성 가이드북은 일반 글쓰기와 기사 작성의 차이점에 대해 간결하고 명확히 가이드해주며 표절, 출처 남기는 법, 등등을 꼼꼼히 지도해주었다. 기자수첩은 취재를 나갔을때 정보와 내용을 꼼꼼히 적고, 취재 일정을 관리하기에 적합한 구성의 노트, 그리고 다이어리로 이루어졌다.
키트 수령과 함께 4기 활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 둔 시점에서 "청소년 기자단"이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기자는 기사를 통해서 독자와 소통한다. 청소년 기자단은 기사 작성의 주체가 청소년이라는 사실 외에 또래 집단으로서의 청소년 독자에 대한 배려와 기사의 청소년다움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청소년에 의한 기사는 기사를 선택하고 작성하는 주체가 기성 세대나 미디어가 아닌 아직 배움의 과정에 있는 청소년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청소년 기자로서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은 기사 선택, 사실에 입각한 과장 없는 기사 작성, 포퓰리즘을 배제한 정직한 기자 정신라는 나름의 원칙을 세워 보았다.
청소년을 위한 기사는 뉴스 소비 주체로서 또래 청소년이 흥미를 갖을 만한 기사를 쉽고 친근하게 만들어 내야 함을 의미할 것이다. 광고 구매력과 여론 형성 면에서 뉴스의 메인 소비자가 되기 힘든 청소년 독자를 위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뉴스를, 또래의 시각에서 공유하고 공감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청소년 기자단, 청소년 언론을 표방하는 인터넷 매체가 많이 있다. 혜윰 청소년 기자단이 스스로를 차별화하고 청소년들은 물론 기성세대에 보다 존중받는 언론이 되는 길은 결국 청소년다움의 실천에 있을 것이다. 1,2,3기 선배들이 차곡차곡 쌓아 놓은 혜윰의 3년 발자국에 4기가 더 큰 걸음을 추가해야 하는 시점이다. 해를 더할 수록 전진하는 기자단이 되는데 힘을 보태겠다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