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교육감 선거가 있었다. 경기도는 그 중 학령인구가 가장 많고, 15년 이상 진보교육감이 지금은 보수교육감인 재임해있는 곳이다. 새 학기가 시작된지 한 달이 지난 지금 경기도의 교육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몽실학교 재구조화
몽실학교가 작년을 마지막으로 제도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몽실[夢實]은 스스로 꿈을 실현한다는 뜻이다. 이곳에서는 학생 주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 또는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그에 맞춰 프로젝트를 만들고, 각 프로젝트에 소속되어 활동을 이어가는 형식이다. 각 프로젝트에는 길잡이 교사가 소속된다. 1년동안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토론하고 무언가를 관람하기도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런 몽실학교가 재구조화에 나섰다. 2022년 교육감 투표에서 당선된 임태희 교육감이 몽실학교의 재구조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몽실학교와 꿈의 학교와 꿈의 대학을 합쳐 경기 이룸 학교로 재구조화하게 됐다. 재구조화로 인해 현재 몽실학교는 학생을 모집하고 있지 않다.
문제는 몽실학교 본래 성격이다. 몽실학교는 학교 밖 청소년과 학교 안 청소년이 어울리고, 학생이 주도적, 자치적으로 배움을 이어나가는 학생자치배움터이기 때문이다. 또한 몽실학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꿈의 학교, 꿈의 대학의 일방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시스템과 몽실학교는 서로 상반된 시스템인데 이를 어떻게 통합할건지 의문이다.
고교학점제 확대 정책 재검토
임태희 교육감은 고교학점제 확대 정책 또한 재검토하기로 약속했다. 고교학점제는 현 대학 입시 체제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동시에 학생들의 개성과 특기가 존중되고 다양한 길을 열어주지 않을까라는 기대 또한 컸다.
학력저하 해결
임태희 교육감은 후보 시절 고교 비평준화, 9시 등교 폐지, 초등학생 아침급식을 적극 찬성 등의 발언 및 공약을 하며 교육감 후보로서 학력저하를 크게 걱정하는 듯 했다. 교육감 당선이 된 지금 원래는 수업진도 차질을 이유로 보지 않았던 3월 학력평가와 9월 학력평가를 추가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경기도형 학력평가 출범 또한 약속한 임태희 교육감에 전문가들은 시험을 위한 수업을 하게 만드는 일제고사와 별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태희 교육감의 이런 행보에 임태희 교육감이 정말 학생을 위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학생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공부만 해야되는 기계로 보는 것이냐, 청소년에게는 투표권도 없는데 억울하다, 얼마나 살기 힘들게 하려는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을 표출했다. 학력보다 자신의 개성, 특기를 찾는 것이 중요시 하는 학생들의 생각과 자신의 적성을 빠르게 찾을 수록 유리한 요즘 입시체제가 임태희 교육감의 정책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 또한 많았다.
임태희 교육감의 정책들은 그간 학력을 중시했던 보수교육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진보교육감이 우세했고, 많은 변화를 보여준 경기도에서 마찰이 없을까가 의문이다. 앞으로 4년의 임기동안 임태희 교육감이 어떻게 학생들의 의견과 자신의 정책 사이의 괴리감을 지워나갈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