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온 청소년들

여주시 점동면에 위치한 늘푸른자연학교(교장 김태양) 교사들과 졸업생들이 해외에 나가 한국 문화를 알리고 왔다.

 

늘푸른자연학교 교사 5명과 졸업생 5명은 지난 7월 15일부터 20일까지 호주 나마루(NAAMAROO)에서 열린 APDEC(Asia Pacific Democratic Education Conference, 아시아태평양민주교육한마당)에 참가, 호주 커럼베나 학교(currambena primary school)와 킨마 학교(kinma primary school) 등을 방문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APDEC는 지난 1993년부터 연 1회 진행되고 있는 교육관련 국제회의인 IDEC(International Democratic Education Conference)의 2016년부터 시작된 아시아태평양지역 컨퍼런스로, 민주주의 교육에 관한 철학과 경험을 공유하고 현재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행사다. 

 

APDEC에서는 참여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오픈스페이스(Open Space)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이번 호주 행사에 참가한 늘푸른자연학교 교사와 졸업생들은 한글과 봉산탈춤, K-POP을 알리는 활동을 진행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태양 교장은 “늘푸른자연학교가 세종대왕의 도시인 여주에 있어서인지 아이들이 세종대왕의 가장 큰 업적인 한글과 우리 문화를 알리고 싶어 해서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늘푸른자연학교 졸업생들은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본을 감수했던 김슬옹 교수가 제안하고 청농 문관효 서예가가 직접 쓴 한글옷을 단체복으로 맞춰 입고 행사에 참가했다. 외국인들의 한글 체험을 위해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에게 부탁해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진 한글 교구도 준비해 갔다. APDEC에 참석한 외국인들에게 간단히 한글의 원리를 가르친 후 이 교구를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담은 문패를 제작하는 체험을 진행했다.

 

여주에는 무형문화재 17호 전수자인 장준석 선생이 살고 있는데 늘푸른자연학교 학생들이 장 선생에게 봉산탈춤을 배운 경험이 있다. 졸업생들은 이 경험을 살려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탈과 탈춤을 소개하는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탈에 직접 채색을 하고 봉산탈춤을 배워 함께 공연도 했다. 늘푸른자연학교 인솔교사는 “외국 학생들과 우리 학생들이 잘하지 못하더라도 무대에 올라가 봉산탈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우리나라 학생들도 이런 태도를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늘푸른자연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봉산탈춤을 추고 공연을 하면서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간 성과를 더 확대하기 위해 김태양 교장의 제안으로 점동중학교에도 봉산탈춤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봉산탈춤에 관심을 갖고 여러 행사들을 추진해 온 여주박물관과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처럼 여주에서는 점차 봉산탈춤이 확산되고 있다. 김태양 교장은 “봉산은 현재 북한 땅이다. 여주가 원 고장은 아니지만 봉산탈춤 이수자를 보유한 여주 지역에 봉산탈춤이 확산되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K-POP을 통해 다른 나라 학생들과 교감하는 시간도 가졌다. 일본, 대만 학생들이 함께 춤을 추었는데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K-POP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늘푸른자연학교는 해마다 열리는 IDEC 및 APDEC에 계속 참가해 우리 문화를 알리고 민주교육에 대한 토론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더 많은 여주의 청소년들이 활발한 해외교류 활동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시와 관련 기관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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