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지하차도 침수,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부산 지하차도 침수, 과연 이번이 처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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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23일 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가 최대 3m가량 침수되면서 차량 6대가 침수됐고, 이로 인해 3명이 숨졌다. 당시 부산에는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높이 3.5m의 초량 제1지하차도에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 물이 한때 성인 키를 훌쩍 넘는 2.5m까지 들어찼다고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전했다.

 

본래 초량 제1하차도의 건설 목적은 여름철 태풍과 장마철을 대비해 지하차도 배수로와 배수펌프장 저수조 내 집중호우로 인한 안전사고와 침수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또한, 우수기를 대비해 교통신호수 배치와 안내 표지판을 설치했다. 그러나 23일 초량 지하차도는 내리는 빗물을 가두어버리면서 저수지로 돌변했다. 미처 대피할 시간을 주지도 않은 채 통행 중이던 차량들을 덮쳐버렸다. 심지어, 이날 오후 8시 호우경보가 발령되고 침수사고가 발생한 오후 10시 18분까지 지하차도는 통제되지 않았다. 지하차도 출입구에 전광판이 있었지만, 침수 여부를 알려주는 안내 문구도 나오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 지하차도에는 분당 20t 용량의 배수펌프 3개가 있었지만 쏟아진 빗물을 빼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산에 폭우가 내릴 때마다 물이 차던 상습지역이다. 폭우가 오면 해당 지하차도에 피해가 발생할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미리 지하차도를 폐쇄하고 출입구의 전광판에 주의를 요하는 문구를 작성해놓았다면 사망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참사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또한 6년 전 집중호우로 침수된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에서 2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 안타깝다. 편리를 위해 설치한 지하차도가 폭우 시에는 사람을 위협하는 살인 도구가 된다는 점에서, 집중호우 시 지하차도를 선제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상청의 오보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4일, 기상청은 7일부터 일주일간 비가 쏟아진다고 예보했지만 하루 만에 예보 내용을 전부 수정했다. 또한 18일에는 남해안에 시간당 1mm 이하의 비가 온다고 예보했지만 이날 남해안에는 시간당 25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 역시 빗나갔다. 기상청의 정확한 예보로 침수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기자정보

박다정 기자

청소년 논설위원단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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